구파발 자전거교통사고, 어디를 먼저 살펴야 하는가

· 터한의원 의료진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거나 차와 부딪히면 자동차끼리의 사고와는 다른 방식으로 몸이 다칩니다. 몸을 감싸는 차체가 없고 안전벨트도 없어 충격이 몸에 바로 닿습니다. 구파발 일대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분이 늘면서 이런 상황에 대한 질문도 함께 늘었습니다. 어떤 부위가 잘 다치는지 알아 두면 사고 직후 무엇을 확인해야 할지 정리가 됩니다.

넘어지는 방향에 따라 다칩니다

가장 흔한 것은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생기는 손상입니다. 넘어지는 순간 본능적으로 팔을 뻗기 때문에 손목과 팔꿈치, 어깨 순서로 힘이 전달됩니다. 손목이 뒤로 젖혀진 채 체중을 받으면 손목 안쪽이 오래 아픕니다.

어깨는 두 가지 방식으로 다칩니다. 팔을 짚어 힘이 위로 전달되는 경우와 어깨를 바닥에 직접 부딪는 경우입니다. 후자에서는 쇄골과 어깨 끝을 잇는 부위가 붓고,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리기가 힘들어집니다.

골반과 엉덩이 옆면도 자주 부딪힙니다. 옆으로 넘어질 때 바닥에 먼저 닿는 부위라 멍이 크게 들고, 며칠 뒤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통증이 드러납니다. 겉으로 보이는 멍보다 안쪽 근육의 손상이 더 오래 갑니다.

머리와 목은 따로 확인합니다

손목이 아픈데 붓기가 심하고 손가락을 움직이기 어렵다면 뼈에 금이 갔을 가능성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젊은 나이에도 짚으면서 생기는 손목 손상은 드물지 않습니다. 겉으로 붓지 않았다고 안심하기 어려운 부위입니다.

헬멧을 쓰고 있었더라도 머리에 충격이 가해졌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헬멧은 두개골을 보호하지만 머리가 흔들리는 움직임 자체를 없애지는 못합니다. 넘어지면서 머리가 크게 젖혀졌다면 목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자전거 사고에서는 고개가 앞으로 숙여진 자세에서 충격을 받는 일이 많습니다. 이 자세에서는 목 뒤쪽 근육과 인대가 이미 늘어나 있어 부담이 한쪽으로 몰립니다. 사고 뒤 고개를 숙일 때 뒷목이 유난히 당긴다면 이 부분을 봐야 합니다.

머리를 부딪혔다면 그날 밤과 다음 날까지 상태를 살펴야 합니다. 두통이 점점 심해지거나 토할 것 같은 느낌, 말이 어눌해지는 변화,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으면 영상 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가셔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자리의 손상

핸들에 배나 가슴이 부딪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급히 멈추면서 몸이 앞으로 쏠려 핸들 끝이 눌리는 상황입니다. 이때는 겉에 자국이 크지 않아도 안쪽이 아플 수 있어 배가 계속 아프거나 숨쉬기가 힘들면 확인을 받으셔야 합니다.

갈비뼈도 자주 놓칩니다. 옆으로 넘어지며 팔꿈치와 갈비뼈가 함께 눌리면 숨을 깊이 들이쉴 때, 기침할 때, 돌아누울 때 아픕니다. 이 부위는 안정을 취하는 시간이 필요해 무리하면 회복이 늘어집니다.

페달이나 프레임에 정강이가 긁히는 손상도 흔합니다. 피부가 벗겨진 자리는 눈에 띄지만 그 아래 근육이 눌린 것은 나중에 알게 됩니다. 며칠 뒤 종아리가 단단하게 부어오르고 발목까지 아프면 그냥 두지 마셔야 합니다.

사고 직후 정리해 둘 것

무릎도 흔히 부딪히는 자리입니다. 넘어지며 무릎을 바닥에 찧으면 슬개골 앞쪽이 붓고 꿇어앉기가 어려워집니다. 며칠 뒤 무릎을 굽힐 때 안쪽이나 뒤쪽이 걸리는 느낌이 남으면 관절 안쪽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자전거와 자동차가 관련된 사고는 처리 방식이 상황마다 다릅니다. 차가 닿았는지, 도로의 어느 부분이었는지, 신호가 어땠는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현장에서 사진을 남기고 상대 차량 정보를 확보해 두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자전거의 파손 상태도 함께 찍어 두시면 좋습니다. 바퀴가 휘었는지, 핸들이 돌아갔는지가 충격의 크기를 가늠하는 단서가 됩니다. 헬멧에 금이 갔다면 그 역시 사진으로 남기시고 새것으로 바꾸셔야 합니다.

마두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처럼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다니는 구간에서는 목격자를 찾기가 비교적 쉽습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연락처를 남겨 두시면 됩니다.

며칠 뒤 다시 확인할 것들

사고 당일에는 긁힌 상처와 멍에 관심이 쏠립니다. 정작 오래 남는 것은 관절과 근육의 손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흘쯤 지난 뒤 손목을 돌려 보고, 팔을 위로 들어 보고, 한 발로 서 보면서 양쪽을 견주어 보시면 좋습니다.

한쪽만 안 되는 동작이 있다면 그 부위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통증은 없는데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그냥 넘기지 마십시오. 붓기가 빠진 뒤에야 드러나는 손상이 있습니다.

은평 지역처럼 오르내리막이 섞인 길을 자주 타는 분이라면 회복되기 전에 같은 강도로 다시 타는 일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같은 자리를 또 다치기 쉽습니다.

자전거 사고는 부딪힌 부위 하나만 보고 끝내면 놓치는 것이 많습니다. 손목과 어깨, 목과 갈비뼈, 골반까지 한 번에 훑어보는 편이 낫습니다. 구파발에서 자전거를 타다 다치셨다면 겉에 남은 상처보다 움직임이 달라진 곳을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터한의원 구파발점에서 사고 당시의 자세와 지금 남은 불편을 견주어 어느 부위를 살펴야 할지 함께 정리합니다. 눈에 보이는 상처가 아물고 난 뒤에도 남는 불편이 있다면 그 부분을 따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작성 터한의원 의료진 · 감수 신영하 대표원장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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